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가 7일 충청포럼 초청 강연에서 한국내 `대등한 한미관계' 요구 목소리에 대해 "한미관계는 이미 성숙되고 공정하며 존중하는 관계"라고 반박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대선이후 몇개월간 한국 사람들은 대등하고 공정하며 성숙되고 존중받는 한미관계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요구는 자연스럽고 이해는 가지만, 추상적이고 불완전한 면도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같은 언급은 새 정부가 천명한 `수평적 한미관계' 요구에 대한 미국내 시각의 일단을 표출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그는 강연에서 "한미관계는 균형잡힌 공정한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물론 우리들의 목표와 정책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것들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성숙한 관계란 그같은 이견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로 다른 문화간의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면서 "지난 수개월간의 한미관계는 상호간 이해와 대화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허바드 대사는 "9.11 사태 이후 미국의 사고방식과 한국의 세대교체는 우리의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상호간 이해의 폭을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허바드 대사는 이같은 점을 지적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균형잡혀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면 그같은 인식에도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