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두 '실세',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김원기(金元基) 고문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당내에선 "정 대표와 김 고문간 당권 물밑경쟁이 시작됐다" "정치적 입장차이로 신주류 핵심이 분화되고 있다" "정 대표는 순항하는 반면 김 고문은 정치적 입지 축소로 고민하고 있다"는 등의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들어 당 개혁안을 놓고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노출되면서 이같은 이상기류설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 대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한 반면 김 고문은 순수 집단지도체제에 무게를 뒀고, 정 대표는 조기 전대, 김 고문은 임시지도부 구성후 전대 개최를 선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표승계의 프리미엄을 업은 정 대표는 현 체제를 유지한 채 내달 전대를 여는 게 당의장 당선에 유리한 데 비해 김 고문은 '대통령 정치고문'이라는 입지 때문에 가능하면 준비기간을 가진 뒤 전대에 임해야 하는 이해관계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이상기류설이 확산되자 양측은 당혹해하며 극력 부인하고 있지만 내심 상대방을 의심하는 기류도 엿보인다. 김 고문측은 "두분이 매일 만나 이야기하는 사이인데 무슨 이상기류냐"며 "김고문은 현재로선 원내대표 등 당권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 대표측도 "당을 이끌어가는 신주류의 핵심으로서 협력하고 있을 뿐 갈등관계는 없다"면서 "사람이 다른데 개혁안에 대한 의견은 달리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