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서울지검 차장검사와 고시 합격생이 나란히 원내 제1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이 돼 20여년만에 재회했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 권한대행은 6일 신임 인사차 방문한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과 이런 인연을 갖고 있다. 박 대행은 강 장관을 기다리던중 기자들에게 "검사장쯤 됐을 지난 81년 같은 아파트 위층에 살던 예쁜 처녀가 사법고시에 합격했다고 해 크게 되라는 뜻으로 만년필을 선물했다"며 "장관되라는 얘기는 안했는데 얼마나 반갑냐"고 웃음을 지었다. 박 대행은 "나이는 19세 연하이고 고시는 20년 밑이고 법대는 18년 후배"라면서" 처녀때부터 눈빛이 반짝반짝하는 게 법무장관이 되겠더라"고 회고한 뒤 "사람의 인연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변에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은 사람에게도 조금 관심과 호의를 베풀어 놔도 다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박 대행은 강 장관을 맞아 "하나도 안변했구먼", "세월이 빠르네"라며 간간이 말을 낮추기도 했으며, 강 장관은 박 대행 가족의 안부를 묻는 등 친근감을 표했다. 박 대행은 "그동안 잘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흐뭇했는데 이번에 너무 컸다"며 "어려운 시기에 법무행정을 맡았지만 잘하리라 믿고 정당대표로서, 법조선배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강 장관은 "다음주 월.화요일 사이에 검찰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고 조직이 안정되면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한나라당의 제안도 참고해 개혁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인데이는 법개정이 필요한 만큼 한나라당이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대행은 "과거 정권에서 제도를 잡는 개혁이 아니라 사람을 잡는 개혁을해 비판과 자성이 있었고 표적사정과 야당파괴를 위해 개혁이란 이름으로 사정의 칼날을 번뜩인 적이 었었다"면서 "강 장관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고 강 장관은 "인사제도를 개선해 검사들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런 프로그램에는 검사들도 참여시킬 생각"이라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