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망명처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마카오의 한 카지노 거물을 통해 이라크에 전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2일 보도했다. 스탠리 호흥선이라는 인물은 북한의 고위 관리들이 사담과 그의 가족들에게 북한내 한 산악지역의 은신처를 제공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이룰 모든 기회를 잡아야만 하며, 특히 동쪽 국가로부터희소식이 올때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스탠리 호는 이어 "그들은 내게 전쟁을 막을 기회가 있다면서 사담 후세인이 미국과 영국의 공습이 시작되기 2일전에 물러나 민주적 선거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제안 내용에 관한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며, 그것이 이라크에 공식적으로 전달됐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그가 북한의 메시지를 전할 전달자로 선정된 이유도 알려지지 않았다. 마카오 관광 및 오락기업(STDM) 그룹의 총수인 스탠리 호는 지난 99년 평양 양각도 호텔에 카지노를 개장한 인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지난 1일 이집트에서 열린 아랍정상회담에서 이라크전쟁을 막기위해 사담 후세인의 퇴진을 권고한 바 있다. (홍콩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