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측근이었던 염동연(廉東淵) 이강철 유종필(柳鍾珌) 전 특보와 안희정(安熙正) 전 선대위정무팀장 등이 내년 총선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이지만 청와대나 내각 진출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찌감치 포기한 채 `총선 출마' 원칙하에 지역구를 다지거나 찾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확인된 `시대교체', `변화의 열풍'을 내년 총선에서 온전히 이어나감으로써 `제2의 노풍'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 이들의 출마 명분이자 기대다. 그러나 이들의 총선 출마 검토나 결정이 각자의 개인적 사정에 따른 불가피한선택이었던 측면이 있고, 지역구에 대한 당내 현역이나 지구당 위원장들과의 조정및 선거구 확정 등 정치개혁 변수도 남아 있어 최종 가닥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는 민주당 경선당시 `노무현후보'의 입으로 활동했던 유 전 특보. 그는 10년 가량 거주해온 관악을에서 4선의원인 같은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에게 경선 도전장을 내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피력하면서 실제로 지역구 활동에 착수한 상태다. 이 의원 역시 대선 선대위에서 기획본부장을 하며 노 후보 당선의 공신으로 꼽히고 있어 양자간 대결이 이뤄질 경우 직.간접적인 `노심(盧心)' 논쟁이 일어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특보는 "이 의원은 50대 초반이지만 정치나이로는 환갑이 넘었다"며 "지역내에 세대교체 여론이 높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 의원측은 "정치 도의상 납득할 수 없고 출마명분도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선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26일 이강철 전 특보와 함께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오찬을 함께해 눈길을 끌었던 염 전 특보는 출신지는 전남 보성이지만, 광주와 수도권 지역 출마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는 "당 개혁 문제가 마무리 되고 난후 거취 문제를 검토해야 순서"라면서 "여러 지역구를 놓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과거 캠프에 있던 사람들과 논의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전 특보도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심각히고민중이다. 노 대통령도 오찬에서 은연중 이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은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노 대통령의 386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안희정 전 팀장은 민주당 경선당시 노 대통령의 맞수였던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텃밭, 논산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유력하게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논산지역에 자신의 초등.중학교 모교 동창 등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조직'이 결성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서울 일이 바빠서" 거의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