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위원 2백69명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백78명의 재산이 늘었고, 이중 1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은 5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86명(32%)으로 31명은 1억원 이상 재산이 줄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박관용 국회의장을 비롯 여야 의원 2백69명의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공개했다. 나머지 3명의 의원은 금년에 등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르면 의원들은 대체로 부동산의 신규 구입과 가격상승에 의해 재산이 늘어난 반면 증시침체에 따른 주가하락, 지난해 대선 및 지방선거 준비에 따른 예금감소(개인지출 증가) 등의 요인으로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재산이 많이 늘어난 의원은 민주당 이정일 의원으로 67억6천3백58만원이 불어났다. 이 의원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전남 화순의 클럽900 골프장 주식과 차남의 조선내화 지분 등이 증가해 재산이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증가 2위인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은 본인과 장.차남의 사조산업 주식 취득 등으로 18억1천4백79만원 늘었다. 그 뒤를 이어 자민련 안대륜 의원은 예금 등 14억1천1백19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반면 77억4천33만원이 줄어 감소 1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김진재 의원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동일고무벨트의 주가하락과 부동산 매각, 임대채무 증가로 재산이 대폭 감소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은 보유주식 감소와 청운동 주택 매각 등으로 55억6천7백여만원이 감소해 재산감소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총액은 1천6백64억여원으로 의원 재산 총액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한나라당 민봉기 의원은 총재산이 '마이너스 4천7백만원'으로 2년 연속 가장 가난한 의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타워팰리스, 트럼프월드, 아이파크 등 '상류층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정치인들의 명단이 국회의원 재산목록 공개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에서 살고 있는 의원은 한나라당 김만제 엄호성 이완구 의원과 민주당 이원성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지난 2001년 재산신고 당시 본인 명의 아파트로 '타워 팰리스'가 아닌 '강남구 도곡동 467번지 아파트'로 명기한 후 2002년 신고에선 재산증감분이 없는 것으로 기록했다. 정종호.김동욱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