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이 내달 11-12일 평양에서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 주최로 제1차 나노과학기술발표회를 개최키로 한 것도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북한의 강력한 의지를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노기술은 반도체 메모리 확장 등 첨단분야 신기술 개발의 핵심 중 하나다. 북한의 언론들은 지난해부터 나노기술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해 왔으며 화학공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나노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재료를 연구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광호 북한 과학원장은 지난해 말 과학원 창립 50주년을 맞아 나노기술을 비롯해 전자정보공학, 우주공학 등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임을 천명했다. 리 원장은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은 21세기 첨단과학기술 경쟁에서 기본으로 되는 전자정보공학, 생물공학, 나노기술, 열공학, 기계공학, 화학, 새 재료(신소재), 우주공학, 해양공학 분야를 튼튼히 틀어쥐고 다른 부문들보다 앞세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첨단 과학기술의 연구와 도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이 분야의 뒷받침없이는 경제발전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북한은 21세기를 '정보화 시대'로 규정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현 시대는 과학과 기술의 시대"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정책목표로 내세운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기술발전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지난 2000년 신년 공동사설에서 사상.총대(군사)와 함께 과학기술중시 노선을 '강성대국 3대 기둥'으로 설정한 배경도 그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육분야에서 기초과학 교육의 강화와 함께 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학기술 행사를 개최, 사회 분위기 확산에도기여토록 하고 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러시아,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등과 과학기술분야의 대외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지난 97년과 99년을 각각 '과학의 해'로 설정했으며, 두 차례에걸친 과학기술발전 3개년계획과 90년대 후반기 들어 과학기술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추진해 왔다. 북한은 지난해 말 올해부터 제2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더욱이 북한은 지난해 7월부터 기업의 경영 자율권 확대, 물가 및 임금 대폭 인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신기술 등 과학기술 발전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