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27일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활력을 회복하는데 재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가 큰 폭으로 둔화되고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 잠재적 불안요인들이 남아 있어 금리와 세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중소기업 지원,수출 등 경기와 관련된 사업에 예산을 적극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재정 조기집행에 대해서는 "다음달초 관련부처 회의를 열어 예산집행 내역을 철저히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특히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중앙과 지방의 조화로운 발전,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 정착에 투자를 확충하고 성장잠재력을 배양해 균형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중기 재정계획을 수립해 재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지출 예산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건전재정 기조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기 재정계획은 올해 5월까지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계획안을 받을 때 부처별로 2∼4년 중기재정 계획안을 함께 제출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노 대통령의 선거공약중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약사업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 범위내에서 자금투입 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