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국방부는 27일 주한미군 재배치 등한미동맹 재조정 문제를 다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에서 한국의 역할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방한중인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면서 "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위한 협의를 내년까지 진행하며, 협의는 양자간 방법으로 진행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 실장은 '한국의 역할 증가' 문구와 관련, "방위비 분담 문제를 포함한 모든사안에서 주한미군이 수행했던 역할과 임무를 조정하는 등 모든 문제를 협상 테이블위에 올려 놓을 것"이라면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도 물론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 실장은 또 "주한미군 감축과 미 2사단의 후방 배치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지만 향후 논의된다면 이 문제와 연계된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용산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해 미군이 서울로부터 이전할 필요가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앞으로 적절한 협의를 통해 이전 시기와 위치 등을 고려하면서대화를 가속화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차 실장은 "용산기지 이전에 미국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작업에 몇년이 걸린다고 못 밖을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물리적인 기간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용산기지 이전의 조기 추진 방침을 시사했다. 양측은 또 앞으로 1~2개월에 한번씩 서울과 워싱턴에서 번갈아 가며 만나 협의를 진행시키며 오는 9~10월 서울에서 열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 진전된 내용을 보고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