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북한과 미국 간의 `직접 대화'실현을 위해 양국이 최대한 노력한다는 내용의 코뮈니케(성명)를 발표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이바노프 장관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및 탕 부장과 잇따라 회담하고 북핵문제, 이라크 사태 등 국제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발표된 코뮈니케에 중국과 러시아가 양자간 또는 다자간 조치를 통해 북핵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기로 합의했으며, 특히 북-미 간의 `동등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추진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담겼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같은 입장은 동북아 인접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 협의를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는 미 부시 행정부의 입장과는 뚜렷하게 상반되는것이다. 이바노프 장관은 탕 부장과 회담후 기자들에게 "한반도 문제와 여타 중요한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북한에 관해서는 우리 양국의 입장이 거의 일치했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코뮈니케에는 또 한반도의 비핵화를 유지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금지 체제를 수호하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이루기 위한 국제사회의 열망에 중국과 러시아가 동조하고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와 함께 두 나라 장관은 코뮈니케에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에 반대하고 유엔의 사찰을 연장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신화통신은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이라크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전쟁은 반드시 피해야 하며, 또 피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결의를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다음 달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국가주석으로 취임할 예정인 후 총서기는 오는 5월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회담하기로 했다고 이바노프 장관이 전했다. (베이징 AP.AFP.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