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부는 27일 주한미군 재배치와 감축, 용산기지 이전 등 한미동맹 재조정 관련 현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과 방한중인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회담을 갖고 한미가 오는 4월 협의를 시작키로 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을 위한 사전 조율에 착수, 의제와 협의 방법 등 논의 기본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양측은 회담에서 미 2사단과 용산기지의 한강 이남 재배치, 주한미군 감축, 상호방위조약 개정, 전시 작전권 환수 문제 등 그간 공식.비공식으로 거론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방한중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주한미군 고위 당국자 등 미국측 관계자들이 최근 한국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당국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 2사단 등 도심에 위치한 미군 부대를 우선적으로 한강 이남으로 배치하고 용산기지를 당초 예정된 8∼10년이 아닌 3∼4년내에 조기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외교부와 국방부는 미국측이 아직 우리측에 주한미군 재배치 등에 대한 입장을 공식 통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차 실장과 롤리스 부차관보의 이번 회동은 구체적 합의가 도출되는 자리가 아니고 미래 한미동맹 발전방향 협의를 위한 예비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27일 낮 이태식 외교부 차관보와도 만나 주한미군 재배치와 이라크전 개전에 대비한 한미간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또 이날 저녁 리언 J.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과 만찬을 함께 하며 주한미군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28일 차영구 실장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