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시켰다고 일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복수의 일본정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지난 94년 북미 기본 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단한 영변의 흑연실험로(5㎾) 운전을 재개했다고 전했다.구체적인 재가동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한 관리도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확인했다고 AP 통신이보도했다. 일본정부는 이와 관련, 베이징(北京) 대사관 등을 통해 북한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재가동을 중지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일본정부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이 미국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전술의 일환이며,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産經) 신문도 한반도 소식통의 말을 빌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봉인을 철거한 영변의 실험용 흑연 감속로를 재가동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영변 원자로 재가동은 핵무기 개발로 직결되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시설 가동과는 다르지만, 한일 양국이 모색중인 `평화 외교적 해결'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K는 27일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일본정부가 입수,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라고 전했다. 북한 영변지역에는 흑연 실험로 외에 핵연료봉 제조 공장, 사용후 핵연료봉 재처리 시설 및 저장고 등의 핵 관련 시설이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