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6일 고 건(高 建)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의원 272명중 246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163표, 반대 81표,무효 2표로 비교적 무난하게 가결시켰다. 정당별 투표 참여 의원수를 보면 민주당 92명, 한나라당 143명, 자민련 9명 등이었고 무소속은 박관용(朴寬用) 의장과 오장섭(吳長燮) 의원 등 2명이었다. 찬성표는 가결에 필요한 투표의원 과반수(124표)보다 39표 많은 것이며, 투표에참여한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할 경우 한나라당과 자민련,무소속에서 71명이 찬성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대북송금 특검법이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된후 가진 의총에서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원만한 출범을 위해 총리인준안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결의를 한뒤 투표에 임했기 때문에 이탈표는 거의 없었거나 소수에 그쳤을 것으로보인다. 한나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임명동의안 가결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알려졌으나, 대북송금 특검법을 단독처리한 데 이어 총리 인준안까지 부결할 경우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을 감안해 표결 직전 원내총무단이 소속의원들에게 가결투표를 하도록 `사발통문'을 돌렸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한나라당 의원들 가운데 찬성표를 던진 의원이 다소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고 총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국민속으로' 소속 개혁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자민련의 경우 고 총리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역대총리중 `가장 인상적인 총리'라고 평가했고, 5년전 임명동의안 처리 지연으로 고역을 치렀던 김 총재가 동병상련을 느꼈을 점을 감안하면 찬성표가 많았을 것으로 보이며,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의 투표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지난 97년 고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에서는 의원 256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찬성 198표, 반대 51표, 기권 3표, 무효 4표로 가결돼 77.3%의 찬성률을 기록, 이번임명동의안의 찬성률 66.3%보다 11% 포인트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