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25일 노무현(盧武鉉) 신정부의 출범 소식을 전날에 이어 비중있게 다뤘다. 신문들은 대체로 노무현 정부가 한미관계의 갈등조짐 속에서 북한 핵문제를 다뤄나가야 하는 난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노대통령이 이날 취임식 연설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거듭 천명한 사실 등을 연설 전문과 함께 보도하면서, 대북 정책을 둘러싼 미국과의 온도차로 "많은 과제를 안고 정권이 출범하게 됐다"고 전했다. NHK는 이날 위성방송을 통해 취임식 장면을 실황 중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조간에서 "북한 핵문제, 국민의 반미감정 확산에 따른 한미관계 조정, 소수 여당의 취약한 정권기반, 대북 송금의혹, 대구시 지하철 참사 등 사회적 불안 등 내외에 많은 난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노무현 정부가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대구지하철 사고 등으로 인해 사회에 침전되어 있는 불안감을 조기에 일소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출발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새 정부는 50대 이하, 특히 40대 민주화 세대를 비서진으로 다수 기용한 젊은 정권이 된다"며 "한국 정계의 세대교체가 인상 깊지만, 정치수완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고승일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