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5일 0시를 기해 제1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함에 따라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도 '퍼스트레이디'가됐다. 권 여사는 청와대 안주인으로서 무엇보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자식을 비롯한 친인척 문제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아들.딸 등 직계 가족을 포함해 친인척 관리에 각별하게 관심을 쏟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선 권 여사의 최대 목표가 '조용한 청와대' 만들기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잡음없는 청와대, 잡음없는 대통령 가족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권 여사는 수시로 친인척에게 전화를 걸어 바른 처신을 당부하고 특히 최근 결혼한 아들 건호, 딸 정연씨 부부에게는 유난히 몸조심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서 가장 관심을 갖고 공개적으로 역할해 보고 싶다고 밝힌 분야는 보육이다.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의 육아경험을 토대로 아이를 키우는 일과 여성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는 희망이 충돌하는 것을 개선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진작부터 밝혀왔다. 자신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으로 아동복지학을 전공한 김경륜(金敬倫)씨를 선택한 이유도 이런 의지 실현에 도움받기 위한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권 여사는 당분간은 노 대통령과 함께 하는 공식 행사에만 참석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할 방침이다. 대신 청와대 기능과 자신의 역할을 익히고 설계하면서 대통령부인으로서 준비를 다부지게 할 작정이다. 권 여사측 관계자는 "충분한 준비를 거쳐 보육은 물론, 아동, 여성 등 사회적약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