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이산가족 상봉단 2진인 남측 99명은 25일오전 금강산여관에서 북측 가족.친척 193명과 작별상봉을 갖고 2박3일간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눈물과 한숨속에 기약없이 헤어졌다. 남측 상봉단은 이날 오후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지나 버스편에 강원도 속초로 귀환한다. 작별 상봉장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은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남편.아내.아들.딸.형제를 껴안고 혈육의 체취를 조금이나마 더 느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강건홍(78) 할아버지의 북측 아들 기준(63)씨는 아버지를 꼭 끌어안고 "아버지,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아요"라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규순(76) 할머니는 1972년 서해안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납북된 북측 작은 아들 김태준(49)씨와 손자.손녀가 큰 절을 올리며 작별인사를 하자 잠시나마 상처받은마음을 위로받는 모습이었다. 또 부부 상봉자인 강상오(80) 할아버지는 1.4 후퇴 당시 북에 남겨두고 온 아내김치관(79)씨에게 못내 미안한 듯 "또 고생하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소. 면목이 없소. 오래 살아서 다시 만납시다"라며 아내를 껴안고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조창환(75) 할아버지도 자신만을 기다리며 수절해온 북측 아내 권순애(75)씨에게 계속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권씨는 "영감 미안해할 것 없어요. 꼭 통일돼서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야요"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영남(75) 할아버지는 북측 동생 완영씨에게 "부모님의 돌아가신 날짜를 알았으니, 부모님 제사를 꼬박꼬박 챙기겠다"고 말했다. 또 강관호(73) 할아버지는 "(북측) 어머니가 (88세로) 너무 연로해서 못 나오신게 아쉽지만, 돌아가신 줄 알고 (50년동안) 제사를 모셔온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니다행"이라며 불효의 한을 달랬다. 앞서 이산가족 상봉단은 24일 오후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교예공연을 관람하는등 단란한 한 때를 보냈다. (금강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