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오벌린 < 주한美상의회장 > 오늘 노무현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식을 맞아 축하 인사를 드림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의 5년이 성공적인 임기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암참코리아(주한미상공회의소)는 앞으로 노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조해 언제 어느 방면에서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암참 회장으로서 저는 한국을 동북아시아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노 대통령의 구상을 진심으로 지지합니다. 저는 제대로 된 전략 수립과 집행이 따른다면 한국이 노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목표를 달성해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이 기회를 빌어 감히 노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해 몇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저는 대통령이 주어진 기회를 극대화하고 한국이 가진 많은 역량을 끌어내 준다면 '동북아 허브' 구상이 실현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만약 동북아 허브라는 목표를 향해 스타트만 잘 해낸다면 한국은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이고 탄탄한 경제는 외국 투자를 끌어들여 한국 국민의 삶의 질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을 진정한 동북아 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서울을 금융 중심지로 만드는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금융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각종 규제를 보다 친기업적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하고 과세 구조를 경쟁력있게 바꿔야 하며 한국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주한 외국인의 삶의 질을 개선해 줘야 합니다. 사회 분위기를 친기업적으로 변화시켜야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을 선택할 것이고 이는 한국 경제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한국 뿐만 아니라 기업 환경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곳을 선택할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특히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는 중국과 경쟁하는 주변국들을 점점 힘겹게 할 것입니다. 한국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한국이 금융 허브라는 목표를 이뤄내면 다른 분야는 자연스럽게 뒤따라 성취될 것입니다. 물류 중심지의 경우 한국은 이미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공을 확실히 하기 위해 저는 대통령 직속의 실무 추진팀을 만들어 주시기를 제안합니다. 이 팀은 주요 정부 관계자들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인들을 다같이 포함해 아시아 허브와 관련된 활발한 토론을 통해 정책 설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실무팀은 무엇보다 먼저 허브가 된다는 것이 한국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명확히 정의하고 아시아 허브를 향해 뛰고 있는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 같은 주변국 및 도시의 경쟁력을 벤치마킹해야 합니다. 한국으로 유입되는 직접투자는 최근 감소 추세이며 주변국과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5년간 6백억달러의 직접투자를 유치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고 아직 그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지만 지금 당장 행동 개시를 하지 않으면 시기를 영원히 놓칠지도 모릅니다. 젊고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 새출발한다는 것은 한국에 좋은 뉴스입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불확실한 순간들을 잘 헤쳐 왔습니다. 지금 전세계에 산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저는 노 대통령이 공언한 비전을 성취해낼 것으로 확신하며 암참은 이 중요한 목표 달성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번역=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