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비동맹운동(NAM)회의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각국 정상들과 대표단들은 진통끝에 북한 핵개발 문제에 관한 결의안 내용을 당초보다 완화하는데 합의했다고 관리들이 24일밝혔다. 이에따르면 당초 북핵 관련 결의 초안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북한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삭제됐다. AP통신과 AFP통신이 각각 입수한 결의 최종안에는 이같은 문구가 삭제된 채 "북한의 NPT 탈퇴에 주목하며"라는 문구만이 삽입됐다. 이는 일단 북한이 NPT에 즉각 복귀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려는 NAM회의 참가국들의 의지를 봉쇄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당초 결의 초안에 한반도 핵위기 상황에 대한 미국의 책임론을 포함시키려했으나 다른 참가국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이어 북한의 안보 보장과 관련된 문구도 삽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문구 조정작업이 진통을 겪어왔다. 결의 최종안은 대신 "최근 한반도 사태의 진전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수단을 동원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결의안은 또 북핵 사태 해결에 직접 관련된 당사자들이 선의의 표시로 북한의 NPT탈퇴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익명을 요구한 북한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결의안 내용에)우리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콸라룸푸르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