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국내외 귀빈과 일반국민 등 4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공식 취임한다. 김대중(金大中) 15대 대통령은 24일로 5년 임기를 마치고 동교동 사저로 귀환,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노무현 신임 대통령은 2008년 2월24일까지 향후 5년간 국가의 명운을 이끌어나갈 최고지도자로서 `참여정부' 시대를 이끌게 된다. 특히 노 대통령의 취임은 21세기 급변하는 국내외적 여건속에서 그간의 `3김 시대'를 청산하고 개혁과 변화, 국민통합과 분권.자율.평등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헌정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우선 대통령에 선출해준 국민에게 정중한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대구 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시할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영광스런 대통령의 책임을 국민과 함께 완수할 것임을 다짐하면서 평화와 번영, 도약의 새시대에 온 국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평화번영정책으로 명명하고 대화해결,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과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 등 4대원칙 하에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천명할 계획이다. 그는 또 내정의 3대목표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제시하고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타협, 분권과 자율의 국정원리를 바탕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것임을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숭동 자택을 떠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장경숙 평택 푸드뱅크 소장 등 국민대표 8명과 함께 취임식장에 입장, 취임선서를 하게 된다. 이날 취임식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중국의 첸지천(錢基琛) 부총리 및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이 참석하며 취임식 이후 노 대통령은 이들 고위급 대표와 만나 북핵사태와 양자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이번 취임행사는 대구참사의 국민적 애도 분위기속에서 어느 때보다 검소하고 경건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