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리처드 롤리스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의 26~28일 방한을 계기로 미래 한미동맹 발전 방향에 관한 양국간 협의의 기본 의제와 일정을 마련키로 했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육군 중장)은 24일 브리핑에서 "국방부를 방문하는 롤리스 부차관보와 27,28일 두 차례 회담을 갖고 한미가 오는 4월 협의를 시작키로 한'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를 위한 기본 틀을 짤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 실장은 "롤리스 부차관보는 그간 미국쪽에서 나온 한미동맹 재조정 관련 논의들을 공식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맹의 미래 발전을 위해 어떤 원칙과 접근 방법에서 어떤 의제를 다룰 것인가를 결정하는 등 전반적인 협의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롤리스 부차관보의 방한중 그간 한미 양국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거론돼 온 주한미군 재배치, 감축, 용산기지 이전 문제에 관한 양국간 협의 의제와 일정의 기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차 실장은 또 "롤리스 부차관보와의 이번 회동은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는 자리가 아니고 미래 한미동맹 발전방향 협의를 위한 예비 논의가 될 것"이라면서 "롤리스 부차관보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의 상황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5월에 기본 소요의 윤곽이 나올 용산기지 문제도 '미래 한미동맹 정책 구상 공동협의'와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롤리스 부차관보가 이라크전 개전 가능성과 관련, 한국에 전쟁 지원 요청을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롤리스 부차관보와 함께 방한하는 크리스토퍼 라플레르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외교통상부측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27일 리언 J.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과 만찬을 함께 하며 주한미군 재배치와 감축, 용산기지 이전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지난달 13일 부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내한한 제임스 켈리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예방할 때 수행원으로 배석한 바 있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15년을 근무한 뒤 서울, 도쿄, 빈, 워싱턴에서 국무부 관리로 일한 적이 있고 한국어에도 능통하다. 또 부시 대통령의 친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오랜 친구이며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