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이산가족 상봉단 2진인 남측 99명은 23일단체상봉에 이어 둘째날인 24일 오전 10∼12시에 해금강호텔에서 북측 가족.친척과개별상봉을 가졌다. 이들은 이어 이날 오후 4시부터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교예를 관람할 예정이다. 개별상봉에서 정부전(80) 할머니는 황해도 연백의 친정집에 잠시 맡겨두었다가6.25 전쟁이후 친정집이 북측에 편입되면서 생이별하게 된 딸 이현주(58)씨를 만나"(북측) 사위와 손자.손녀 4남매 등 딸 가족 모두가 나올 줄 알고 속옷, 점퍼 등 옷가지와 가죽장갑, 의료품을 많이 준비했는데, 너 혼자만 나왔냐"며 아쉬워했다. 또 이석병(74) 할아버지는 돌도 채 안됐을 때 고향인 함경남도 통산에 아내와함께 남겨두고 왔던 아들 동호(54)씨의 두 손을 꼭 잡고 "동호가 태어난 후 증조할머니가 `증손'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나 `증손'으로 상봉신청을 했으나 `확인불가'통보가 와 못 만날줄 알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동호씨는 "생전 처음 뵙지만 작은 아버지와 너무 비슷해 한 눈에 아버지인 걸알아봤다"며 아버지를 업고 방을 한바퀴 돌기도 했다. 이석병 할아버지는 "동호와의 상봉을 예상치 못해 동호 선물은 준비하지 못했다"며 속옷과 간단한 의약품 등을 선물로 꺼냈다. 강관홍(67) 할아버지는 동생 관식(64)씨와 관옥(63)씨에게 남측 가족들의 사진을 꺼내 일일이 소개했다. 관식씨가 "1.4 후퇴때 형님이 타고가던 배가 뒤집혀 죽은 줄만 알았다"며 50여년만의 만남에 감격해하자, 강 할아버지는 "어머니를 못 만나 못내 섭섭하지만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식씨는 "어머니는 86년에 물을 길어나르던 중 허리를 심하게 다쳐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며 "상봉장에 못 오셨지만 형님을 너무 애타게 보고싶어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측 딸과 사위를 만난 김봉용(80) 할아버지는 23일 단체상봉장에서 미처 주지못한 옷가지와 금붙이, 달러 등 준비해간 선물을 꺼내놓았다. 김 할아버지는 처음으로 만난 사위에게 6.25 전쟁으로 딸과 3살때 헤어졌음을상기시키면서 "내가 못 준 사랑까지 더해 딸을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강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