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안이 23일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사퇴로 오는 27일 당무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내정당화와 지구당위원장제 폐지를 골자로 한 당 개혁안이 신.구주류간 갈등의 고비를 넘기고 일단 순항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개혁안이 당무회의에서 순조롭게 통과될 경우 민주당은 `임시지도부'를 발족,다음 전당대회때까지 과도체제를 거쳐 `중앙위원회 의장-원내대표'의 투톱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그동안 구주류측은 지구당위원장 폐지 및 임시지도부 구성안에 대해 `신주류측의 당권장악 의도'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신주류측이 구주류측을 달래기위해 지구당위원장 폐지안을 내년 총선전까지 유보하는 수정안을 만들 정도였다. 특히 한 대표는 `개혁독재'라고 신주류측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당을 떠나라"고 몰아붙였고, 신주류측도 개혁신당 창당가능성으로 맞서는 등 양측간 갈등이 `분당'까지 각오한 듯한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기도 했다. 하지만 한 대표가 고심끝에 전격 사퇴함으로써 구주류측의 저항은 더이상 힘이실릴 수 없게 됐다. 정균환(鄭均桓) 총무 겸 최고위원이 한대표 사퇴직후 "대북송금 특검법과 총리인준안 등 현안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현안매듭 후 물러날 뜻을 비친 것도이같은 분위기를 대변해준다. 다만 당무회의에서 선출되는 임시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구주류측의 반발, 또는신주류 내부의 교통정리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발생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임시지도부는 차기지도부에 도전할 수 없기 때문에 신주류 내부에선 서로 맡지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다 구주류측이 신주류측의 독식을 다시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주류 일각에서 신.구주류를 아우르는 화합형 임시지도부를 구성,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절충안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관련, 천정배(千正培) 개혁특위 간사는 "임시지도부에 구주류 인사들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절충가능성을 시사했고 구주류측 김태랑(金太郞)최고위원은 "양측 모두 명분을 찾을 수 있으므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환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