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로 예정됐던 일반인 금강산 육로관광이 불발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 아산 김윤규 사장은 첫날 관광이 무산되자 "일부 구간에서 발파 작업이 진행돼 돌과 흙이 임시도로 위를 덮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대한 빨리 도로를 정리해 22일부터 육로통행이 정상화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북측이 전해왔다"고 21일 밝혔다. 현대 아산측은 임시도로 철도 공사를 대북사업 파트너인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가 아닌 다른 기관이 맡고 있어 혼선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대 아산 설명에 대해 일부 관광객들은 동의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종교인 B씨는 "금강산에서 북측의 종교인들과 22일 만나기로 했는데 수일전 육로 통행이 어려울 것이니 해로를 통해 입북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현대 아산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원 A씨 역시 "현대 아산이 육로관광이 어려울 것을 알면서도 관광객들을 모집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면서 표면적 이유인 '도로사정'에 강한 의구심을 표명했다. 일부에서는 북측이 금강산 관광요금 중 자신들에게 넘어올 관광대가를 인상하기 위한 제스처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 아산은 그동안 해로관광객 1인당 100달러를 북측에 관광대가로 지불해왔으나 육로관광객에 대한 관광대가 지불에 대해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현대 아산은 지난 2001년 1인당 50달러를 주기로 북측과 구두상으로 합의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문서교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군 안팎에서는 사전답사와 시범관광 과정에서 북측 군인과 군사시설이 남측 일반인들에게 노출됨에 따라 군부로부터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무장지대에서 해금강까지 관광도로 주변에는 3-4개 군인 막사가 설치돼 있고 곳곳에 대전차 장애물과 방어벽 등 주요 군사시설들이 '구경거리'로 전락한데 따른 거부감에 따른 것일 수 도 있다는 시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난에 직면한 북측이 서둘러 육로 관광길을 열어주는 과정에서 군부와 입장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며 "북측의 향후 조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군부반발 가능성도 배제 못해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