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은 오는 20일 노당선자의 두번째 '국민과의 대화'인 MBC 100분 토론회 출연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청률 등을 감안해 평상시 방영시간인 저녁 11시5분에서 저녁 9시55분으로 앞당겨진 이번 2차 TV토론은 새정부 출범을 불과 5일 앞두고 열린다는 점을 감안, 국정운영 방향과 비전 및 각종 현안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북한핵문제와 새정부 조각 인선 작업, 대북 비밀송금 의혹,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등 각종 제도 개혁 등에 대한 당선자의 구체적인 구상이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 노 당선자는 북핵 불인정,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한국의 주도적 역할 등 3원칙을 강조하면서 한미일 공조를 통한 해결 방침을 분명히 할예정이다. 또 새정부 조각 인선과 관련, 경제분야의 경우 안정형과 개혁형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통일.외교.안보분야는 안정형, 사회.문화.여성 분야는 개혁형 인물을 주로 발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간 첨예한 대립양상을 빚고 있는 대북 비밀송금 의혹에 대해서는 국회차원의 정치적 해결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당선자측은 김한길 기획특보와 이해성 홍보수석 내정자, 송경희 대변인 내정자, 안연길 전문위원 등이 인수위 사무실에서 수시로 회의를 갖고 예상 질문과 답변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노 당선자는 19일 오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토론회 리허설을 갖고북한 핵문제와 대북송금 파문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참모들과 조율할예정이다. 노 당선자측은 "주한미군 감축과 재배치, 경제위기설 등 국민이 민감해하는 현안이 많을 것"이라며 "당선자가 국정목표와 방향에 대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해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필상 고려대 교수, 박원순 변호사, 정옥임 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등 전문패널 3명과 환경.노동.농민.중소기업.시민단체 대표 등 국민패널 5명이 사전에 자세한 질문 내용을 밝히지 않고 당선자와 자유롭게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