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한국내 반미감정, 이에 반발하는 미국내 반한감정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가 이에 대한 진화에 적극 나섰다. 허바드 대사는 18일 오전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주최 강연회에 참석, "지난 수개월간의 상황과 그것이 우리들의 관계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볼 때 이제는 냉정하게 대응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촛불시위 당시 일부 집회참석 군중의 성조기 방화 및 `미국인 식당 출입금지' 푯말 부착 등을 예로 들며 "솔직히 나도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냉정히 대응할 때"라고 강조한 뒤 "지금은 우리들이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고 서로가 파트너로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로가 상대의 감정과 정서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호간 이해노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밖에 그는 최근 편파보도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을 통한 한국내 반한감정 보도와 관련, "균형있는 보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내에서 태극기가 불태워졌다면 분명히 한국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주한미군사령관이 CBS 인터뷰 도중 성조기 부분에서 눈물을 흘린 점은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 언론에도 균형있는 보도가 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한 한국 방송사가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는 사실을 예로든 뒤 건전한 동맹관계 유지를 위한 양국 언론의 역할도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