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통령의 집무실과 외빈 접견 위주로 사용되어온 청와대 본관이 새정부에서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격의없이 만나 토론하는 등 `일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17일 마련한 `청와대 업무공간 재배치 방안'에 따르면 청와대 본관내의 대통령 집무공간을 크게 줄이고 비서실장과 주요 참모들의 사무실이 본관으로 옮겨진다. 특히 경호상의 이유로 엄격하게 구분돼 왔던 대통령과 비서진의 이동통로를 하나로 합치고, 현재 대통령의 이동공간으로만 사용되던 곳에는 탁자 등이 배치돼 비서진이 수시로 회의를 갖거나 대통령과 만나 업무에 관한 토론을 벌이게 된다. 또 본관 2층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은 20평 크기의 소집무실로 옮겨져 그동안 집무실과 소집무실 등 모두 70평 규모였던 집무실 크기가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현 대통령 집무실은 회의실로 바뀌며, 지금의 회의실(집현실.50평) 자리와 비서실장 대기실.부속실 등은 업무공간으로 개조돼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할 비서실장실, 국가안보보좌관실, 국정상황실 등이 배치된다. 본관 1층의 국무회의장으로 사용되는 세종실(90평)과 국빈 만찬장 등으로 쓰이는 충무실(90평) 등 행사공간도 모두 사무실로 바뀐다. 1층에는 또 외교.국방.경제.인사 등 5개 보좌관실과 정무수석비서관실, 총무비서실.의전비서실 등이 입주한다. 대통령 부인 접견실과 인왕실(65평) 등 일부 행사공간은 현재대로 유지된다. 홍보수석비서관실 등과 정책실 등 나머지 비서실은 기존 업무공간인 신관과 별관에서 업무를 보게 되며, 개조공사 기간에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도 일부 활용할 계획이다. 기본설계에 들어간 청와대 개조작업은 취임 직후인 3월초 공사에 착수, 3개월간야간공사를 벌여 완공할 예정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서진과 수시로 맞닥뜨리며 자유롭게 토론하며 일하는 구조로 바꾸라'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지시에 따라 권위주의적 색채를 지닌 청와대 본관을 업무의 효율을 중시하는 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