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7일 대북송금 파문과 관련,"국내 은행들이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신규지원한 8천9백억원의 상당 부분이 북한에 건네졌다"고 주장하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채권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0년 5∼6월께 정부와 주채권은행은 현대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며 거센 대출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면서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이 자금난에 시달렸다면 어떻게 현대아산에 수백억원을 출자하고 북한에 수천억원을 보낼 수 있었겠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배 부대변인은 또 "김대중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주장대로 북한에 건네진 자금이 현대의 대북 독점사업권 대가일 경우 정부가 현대의 은행자금 지원에 앞장설 이유가 없다"며 "대북송금을 위해 정부와 현대가 대출 받았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 대통령과 정 회장의 기자회견은 면피성 해명에 불과했다"며 노무현 당선자에게 특검 도입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