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14일 아시아 지역에서의 새로운 군비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은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북한과 직접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리 전 장관은 이날 호놀룰루 동서센터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은 태평양 지역에 잠재적인 "안보 재앙"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태평양 지역내 핵무기 군비 확대 경쟁을 야기하는 한편 심각한 안보 재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미-북간 직접 대화는 북한이 영변 핵발전소에서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외교적 해결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수개월내에 5∼6개의 핵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도라면서 "이 프로그램이 동결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 우리는 핵무기의 소재를 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리 전 장관은 자신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상대방의 의향에 대한 오해나 서로간에 갖고 있는 우려는 일단 제쳐두고 모든 당사자는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또 북한이 지난 1994년 폐연료봉 재처리 중단에 합의함으로써 북한이 넘어서는 안될 "레드 라인"이 그어졌다면서 북한이 이 라인을 지키도록 강제하기 위해서는 군사력이 해결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놀룰루 UPI=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