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한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주한 미군의 후방 배치와 일부 병력의 감축문제를 공식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국과 독일내 미군 주둔을 재검토할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의 새 대통령(노무현 당선자)이 한·미 관계를 검토해 재조정하자고 제안했고 나는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전에는 (한국 정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 문제를 검토했으며 현재 리언 라포테 주한미군 사령관이 몇달째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장관이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에 대한 한·미간 협상방침을 공식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주한미군 재배치 방향과 관련,"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는 대로 한반도의 방위를 보증하면서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우리 병력을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한편 공중과 바다에 더 중점을 두겠다"며 "무기 증강 등으로 전쟁 억지력이 강화되면 일부 병력을 귀국시키는 방안 등도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한국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직후인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방한하는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 등 미 정부 관리들과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문제에 대한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