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5월이전 가급적 빠른 시일내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13일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이날 국무부에서 민주당 이협(李協) 의원을 단장으로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의원 등 한국 의회 방미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노 당선자의 빠른 방미를 요청했다고 대표단이 전했다. 방미 대표단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켈리 차관보가 이라크사태 진전에 따라 아프간에서처럼 한국이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라크전 돌입시 한국에 대해 아프간전 수준의 지원과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 켈리 차관보는 "한미 양국은 미래의 주한미군 위상문제와 한미동맹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문제에 대해 이미 양국간 연구와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면서 "한미동맹관계 개선 연구과제는 이준 국방장관과 럼즈펠드 국방장관간 한미 국방장관회의에서 거론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맹 의원이 전했다. 켈리 차관보는 "세월이 흐르면서 주한미군이 수행하고 있는 임무에 조정과 변경이 필요한 사항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 "인구도 늘어나고 경제적 능력도 커졌기 때문에 함께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그것이 미군철수와 연결되기를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맹 의원은 덧붙였다. 신 의원은 이어 켈리 차관보가 정대철(鄭大哲) 단장 등 노 당선자 고위대표단이 워싱턴 방문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안다"면서 고위대표단의 워싱턴 활동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