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02
수정2006.04.03 11:03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이끄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 러시아 북핵 특사단이 13일 오전(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외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으로 본격적인 방러일정을 시작했다.
조 의원 외에 김덕규(金德圭), 장영달(張永達) 의원, 대통령직인수위 서주석(徐柱錫) 통일외교안보분과 위원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로고진 위원장에 이어비탈리 이그나텐코 한-러 친선협회장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과 잇따라 만난다.
14일에는 겐나디 셀레즈뇨프 국가두마 의장과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대통령 외교보좌관,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을 면담하고 15일 오후에는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특사단은 이번 방러 기간 북핵 위기에 대한 차기 정부 지도부의 기본 입장을 전달하고,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러시아측의 협력과 적극적 중재 노력을 당부할 방침이다.
특사단은 12일 밤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체보-2 공항에 도착, 4박 5일의 방러 일정에 들어갔다.
조순형 단장은 공항 도착 직후 "러시아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북핵 위기 해소 방안은 기본적으로 노 당선자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면서 "러시아 관계자들과 사태의평화적 해결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가 그동안 쏟아준 북핵 위기 해소 노력에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의 적극적 협력도 당부할 예정"이라며 "이밖에 노 당선자를 러시아에 소개하고 향후 방러 일정도 논의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