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외동딸인 이지현씨가 새 정부의 청와대 부대변인겸 외신담당 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김대중 정부' 명문가 2세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캠프에서 활약해온 인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장재식 의원의 둘째형 장충식 전 한국후지필름 대표의 세자녀 이름이 유난히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맏이인 하진씨는 지난 2001년 4월 한국여성개발원 첫 공채출신 원장으로 임명됐으며,차기 정부 여성부장관감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고려대 교수로 재직중인 둘째 하성씨는 일부 대통령직 인수위원들이 선호하는 차기 금감위원장 후보이며,막내인 하원씨는 인수위 경제분과 자문위원이다. 하원씨와 함께 인수위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3인방' 유종일 국제대학원 교수와 임원혁 연구위원이 새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지낸 유 교수는 2세는 아니지만 'DJ노믹스'의 틀을 제공한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의 동생. 대선기간중 노 당선자의 가정교사 역할을 하며 '노(盧)노믹스'의 체계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와 함께 노 당선자 조언그룹에 일찌감치 합류한 임원혁 인수위 자문위원은 임동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아들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역사와 물리학을 공부한 후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재벌개혁에 특히 관심이 많은 임 위원은 북핵 등 안보문제에도 일가견이 있어 새 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허원순·김병일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