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솔라나 마다리아가(Javier Solana Madariaga) 유럽연합(EU) 공동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2일 "(북핵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경우) 제 입장은 (안보리가)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지금은 제재를 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솔라나 고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흘간의 방한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제재를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제재가 위기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날 특별이사회를 열고 북핵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EU 고위대표가 안보리의 대북 경제 제재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와 관련, "대북 경수로 건설 지원이 존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경수로 건설 지원은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며 취소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재검토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존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솔라나 고위대표는 또 "미북 (양자) 대화가 배제된 다자틀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자틀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다자틀 속에 북미 양자 접근 방식이 어느 정도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U의 대북 대표단 파견과 관련, 그는 "제가 이번에 아시아 지역을 순회하면서 대표단 파견 시기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는데 대다수 의견은 빠를 수록 좋다는 것이었다"며 "(대표단 방북시) 북측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미북간 대화를 추진하는데 저희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또 터키가 이라크 전쟁과 관련, 자국 안보 위협에 대한 동맹국 협의를 요구하는 나토 헌장 4조를 사실상 처음으로 발동한 데 대해 "더살펴봐야겠지만 나토 내에 본질적인 의견의 차이는 없다"며 "터키가 도움을 필요로 하면 시기 문제는 있지만 반드시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