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청와대 초대 국정상황실장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 386 참모인 이광재(李光宰.38) 비서실 기획팀장이 내정됨에 따라 향후 국정상황실의 역할과 기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8년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이후 처음 만들어진 국정상황실은 그동안 5명의 실장을 거치면서 누가 실장으로 있느냐에 따라 그 위상이 달라져온게 사실.

국민의 정부 초기 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당시 30대의 장성민(張誠珉) 전의원이 상황실장을 할 당시에는 국정 전반에 대한 각종 직보가 수시로 대통령에게 전달 돼 종합적인 국정상황 판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신임이 옅은 인사가 상황실장을 맡을 때는 일상적인 사건.사고의 취합 정도의 역할에 그쳐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정부 청와대에서는 국정상황실의 기능이 재편돼 외교안보 및 치안관련상황 파악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 일원화되고 국정상황실은 각부처 모니터링 및 국정전반에 대한 상황 파악에 집중하는 쪽으로 역할이 정리됐다.

여기에 대통령의 일정과 기획업무까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서실, 정책실과 함께 청와대의 3대축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당선자측의 한 고위 관계자는 11일 "새정부 청와대의 국정상황실은 기업으로 따지면 기획조정실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초기 및 최종 판단에서 국정상황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정상황실은 청와대 업무공간 재배치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앞방에 위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국정상황실 역할 강화에 대해 대통령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좌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측근참모에게 지나친 힘쏠림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정상황실은 `리베로' 역할을 하는 곳"이라면서 "감독(대통령)의 의지와 선수의 주특기에 따라 역할과 권한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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