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대표 등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한결같이 미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하고 있다. 정부는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이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방미 여권인사들 반응=지난 1월과 2월초 미국을 방문했던 민주당의 한 대표와 함승희 의원,장영달 국방위원장 등은 "미국에서 주한미군 감축 등의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대표는 미 공화당 정부의 막후 실세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한국이 원한다면 미국은 언제든지 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했다고 전했고 함 의원은 "주한 미군 철수문제가 미국 조야에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반응=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방침을 통보한 적은 없다"며 "럼즈펠드 장관이 '한국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일반적인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북핵사태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주한미군을 일단 북한 방사포의 사정범위에서 벗어난 곳으로 후방 배치시키고 일부를 감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