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뉴라운드 산하 `무역관련지적재산권'(TRIPS) 협상을 지체시키는 주요 쟁점이 돼온 의약특허 유예범위 확대 문제에서 미국과일본이 양보하도록 6일 촉구했다. EU 무역협상 대표단을 이끌고 도쿄를 방문한 마이클 풀츠는 기자들과 만나 의약특허 문제가 TRIPS 협상을 지체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뉴라운드 출범에 큰 장애가되고 있다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특히 미국과 일본이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풀츠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오는 14-16일 도쿄에서 뉴라운드 협상 촉진을 위한비공식 각료회담을 가짐을 상기시키면서 "그 이전에 돌파구가 마련돼야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일본은 이와 관련해 5일 제네바의 WTO 사무국에 의약특허 유예범위 확대에 대한`양보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으로 특히 고통받고 있는 남아공이 즉각 일본안을 거부함으로써 돌파구 마련에 기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제시한 방안은 EU가 앞서 제출한 것과 내용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특허 유예범위 확대는 특히 미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워싱턴측은 에이즈나 결핵, 그리고 말라리아 등 주요 전염성 질환에만 적용하자는 입장인데 반해개도국들은 범위를 천식과 비만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베른하르트 제퍼 주일대사는 6일 "의약특허 문제가타결돼야 TRIPS가 진전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뉴라운드를 출범시키는 발판이 된다"면서 "서로의 이해를 절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 등이 의약특허 문제에서 개도국에 양보할 경우 "이것이 뉴라운드의다른 부문에서도 개도국들이 보이고 있는 불만을 전반적으로 누그러뜨리는데 크게기여할 것"이라면서 WTO 145개 회원국의 상당수가 개도권임을 상기시켰다. WTO는 당초 지난해말까지 TRIPS를 타결할 계획이었으나 의약특허 문제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시한을 넘겼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