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5일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은 퇴임후 상당기간 외국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 머물면서 푹 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날 시내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점심을 같이하며 "연세대학교가 아태재단을 인수해 의욕을 갖고 통일연구재단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고 김 대통령도 동교동 자택과 재단내 사무실을 오가며 조용히 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동교동 근처에 오피스텔을 얻어 왔다갔다 할 것"이라며 "정치입문 12-13년동안 김 대통령을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모신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현 정권 5년을 회고, "국가경영의 모든 것이 결국 경제로 귀착된다"면서 "미국도 그렇고 우리도 국민이 제일 좋아하는 대통령은 박정희로, 민주주의면에선 꼴찌지만 경제면에서 그렇다"며 현 정부의 경제성과를 부각시켰다. 이어 그는 "김 대통령도 5년만에 한국경제의 신용등급을 F학점에서 A학점으로 올렸다"며 "구조조정을 잘했고 남북교류협력을 잘해 전쟁위협을 없앴기 때문으로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다음 대통령도 두가지를 안하면 신용등급이 내려간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얼마전 무디스가 사실상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등급 내리겠다고 통고해 재경부와 인수위가 열심히 뛰어서 그냥 유지키로 했으나 3-4개월후 다시 온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