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4일 미국 언론들의 한반도 군사력 증강보도와 관련해 이는 "대북 군사적 압살 기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북침을 노린 무모한 무력증강 책동'이란 제목의 '시사논평'에서 외신보도를 인용, 미 태평양군사령부가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에게F-15 전투기와 U-2 고공전략정찰기, B-52와 B-1 장거리폭격기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같이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이런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들은 핵문제를 구실로 우리 공화국을 무력으로 압살하려는 미제의 전쟁도발 책동이 무모한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미국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니 대화니 하는 광고의 막두에서 북침을 노린 전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대화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지금 미국은 국제공동체(유엔)를 동원해 우리를 압살하려는 저들의음흉한 계책에 큰 장애에 부딪히게 되자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압살 기도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다"며 "우리에 대한 압살을 정책으로 선포한 부시의 폭언은 지금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으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앙방송은 "만약 미국이 우리의 불가침조약 체결 제안을 거부하고 끝끝내 새 전쟁을 도발한다면 차례질 것이란 파멸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