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현대상선의 2억달러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해 일단 여론의 흐름과 정치권의 동향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추가 입장표명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김대중 대통령이 감사원장의 감사 결과 보고때 말한 내용으로 갈음하겠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이 문제를 놓고 차기정부와 갈등을 빚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북지원 문제는 법 차원이 아닌 정치적 차원의 문제"라면서 정치적 해결을 기대하며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대통령이 '사법심사는 부적절하다'고 발언한데 대한 논란이 많아 추가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일 국무회의나 5일 통일외교안보 관계장관회의에서 '해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퇴임일(2월24일) 직전 출입기자단 간담회 등을 통한 입장표명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김 대통령의 '해명'대신 박지원 비서실장과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가 국회에서 진상을 밝히는 문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