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현대상선의 2억달러 대북 송금 문제와 관련해 "더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대상선의 대북지원 문제와 관련해 추가 입장표명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더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현대상선의 대북송금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제안한데 대해서도 "그에 관해 언급할 바가 없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이미 대북송금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만큼 비서진이 이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국민여론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생각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측은 `현대상선의 대북송금이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공작의 일환이며 이 과정에서 김 대통령의 측근인 청와대 김모 실장이 관여했다'는 내용의 글이 `전직 국정원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에 의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그런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더욱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