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고위 대표단이 2일 7박8일 일정으로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대표단은 2일부터 5일까지는 미국을, 6일부터 9일까지는 일본을 각각 방문, 양국 행정부 및 의회의 주요 인사들과 면담한다. 대표단은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면담, 북한핵 문제 및 한미 관계에 대한 노 당선자의 입장을 담은 친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 당선자는 1일 명륜동 자택으로 대표단을 불러 북핵 불인정,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한국의 주도적 역할 등 `북핵 해결 3원칙'과 한.미 정상회담조속 개최 기대 등의 내용을 담은 친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표단과 부시 대통령의 면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정 단장은 출국에 앞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사고 때문에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미국 현지시간으로 4일께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또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과 의회 정치인 등을 만나 북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방안들을 집중 조율할 예정이다. 이어 대표단은 일본을 방문, 7일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면담을 갖고 최근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미.일 공조방안, 한일 관계 발전방향 등을 모색하는 동시에 일본 의회 지도자들과도 의견을 교환한다. 대표단에는 정 최고위원 외에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 유재건(柳在乾)의원, 인수위 윤영관(尹泳觀) 통일외교안보분과 간사, 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 외교통상부 위성락(魏聖洛) 장관보좌관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