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대상선의 2천235억원 대북지원과 관련, "현대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사이의 정상적인 거래였다'며 일각의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과의 연계설을 공식 부인했다. 북한아태평화위 리종혁 부위원장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SBS취재진에게 "현대와 아태평화위 사이의 경제협력은 민족의 단합과 통일에 이바지한다는 차원에서 시작됐고 합법적인 경제거래방식으로 이뤄졌으므로 그 어떤 `의혹'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의 대북협력은 이미 1998년부터 시작되였기 때문에 이를 2000년 6월 북남 수뇌상봉과 연결시키는 것은 불순한 모략"이라며 덧붙였다. 그는 또 "현대가 추진해온 개발사업은 관광.철도.통신.고선박해체.첨첨단전자공단.개성공업지구 등 내용과 규모가 방대하다"고 밝혀 현대가 대북 관련 비용으로 사용한 2천235억원이 이에 대한 사업대금임을 시사했다. 리 부위원장의 이 발언은 감사원의 '대북 비밀 송금' 감사 결과 발표 나온 북한 당국자의 첫 반응으로, SBS도 이 내용을 1일 오후 8시 뉴스에서 보도했다. 리 부위원장은 아울러 "이를(현대의 대북 사업자금을) 시비중상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차단봉쇄하고 동족간의 대결을 조장하며,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으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며, 불순세력의 반북모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족사이의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경제협력을 문제시하고 훼방을 논다면 결국 현재 추진되고 있는 흩어진 가족상봉.민간급 교류.금강산관광.개성공업지구 건설도 하지 말아야 하고 오직 대결과 충돌, 전쟁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말해 현대의 대북사업자금 논란이 자칫 남북교류협력사업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아가 "민족내부의 극소수 반협력, 반교류, 반통일세력의 불순한 행동을 용납한다면 6.15 공동선언의 리념(이념)밑에 지금까지 쌓아온 북남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그 어떤 보수세력의 방해와 도전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의 리념에 따라 북남협력을 더욱 진취적으로 '통이 크게' 벌려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북한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지난 달 31일 담화를 통해 "금강산 육로시험답사와 시범육로관광을 이달 4일부터 14일사이에 갖자"며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업지구 건설사업 담당자인 현대아산의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이 제일 먼저 통과하도록 할 것을 제의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발표, "현대상선이 지난 2000년 6월7일 대출받은 일시당좌대월 4천억원중 2천235억원을 대북관련 사업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돈이 북한에 건네진 시점이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전후였다는 점에서 현대의 대북 사업자금과 정상회담과의 연계설이 나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