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의원이 없다.' 대선이 끝나자 여야 의원이 17대 총선에 대비,일제히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국회에서 의원들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정치권에 유포된 인터넷 살생부와 정치권 '물갈이설'에 바짝 긴장한 의원들이 여야할 것 없이 "믿을 것은 지역구뿐"이라며 지역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지구당위원장 기득권 포기 촉구도 '지역구행'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원들은 적게는 2~3일,많게는 1주일 내내 지역구를 찾는다. 인터넷 살생부에 역적으로 분류된 서울의 한 중진의원(민주)은 2일 "믿을 것은 지역밖에 없다"며 "하루 종일 지역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중진인 김상현 의원은 일주일에 3~4일은 지역구인 광주로 내려간다. 경기출신인 정장선 의원(평택)과 이희규 의원(이천)은 아예 지역구에서 출·퇴근을 시작한지 오래다. 평일에도 몇 시간씩 지역구를 누벼온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최근에는 아예 야간 지역구 순회에 나섰다. 신경식 의원은 대선 후 부쩍 지역구(충북 청원)를 찾는 발걸음이 잦아졌고 수도권의 일부 의원들은 "대선 후 민심이 간단치 않다"며 아예 지역구에 상주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지역구 행사에 빠짐 없이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