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고위급 대표단이 2일 미국과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은 3,4일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최근 북핵 문제와 한미관계에 대한 노 당선자의 입장을 공식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 면담 일정은 백악관의 관행상 당일 또는 그전날 통보받는 것이 관례"라면서 "제임스 켈리 미국측 대표단을 노 당선자가 직접 면담한 만큼 우리 대표단의 부시 대통령 면담도 성사될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3일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미 정부 및 의회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방안들을 집중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또 한미관계 증진에 관한 노 당선자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노 당선자의 취임 이후 미국방문 일정과 형식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표단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방미에 대해 미국측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지만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3월이 아닌 4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무방문 형식이 될지, 국빈방문 형식이 될지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6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방문에서 대표단은 오는 7일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면담하고 북핵문제의 한.미.일 공조 방안과 한일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일본 방문에는 미국 방문단 가운데 문정인 연세대 교수 대신 서동만 인수위 통일외교안보 분과 위원이 참여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