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대통령 특사는 27일 오전 방북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북은 북핵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관심과 우려를 전달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각을 들어서 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 특사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임성준 외교안보수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종석 위원 등 일행과 함께 성남공항으로 이동, 평양을 향해 출발했다. 다음은 임 특사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종석위원의 1문1답. -- 이번 방북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이 있으신 지. 현재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민간인 군사분계선(MDL) 통과문제로 남북교류 3대 현안사업이 교착상태에 빠졌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있는 지 ▲ (임 특사) 북핵문제를 풀 수 있는 복안을 갖고 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그대로 전달하고, 이와관련 김대중 대통령의 의견을 (김정일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상대의 의견을 들어서 오는 것이다. 해결책을 모색할 수있다면 모색하겠다. 군사분계선 통과문제도 논의하겠다. -- 이종석 위원과 임성준 수석의 역할은 뭔가. 임 수석은 9차 장관급 회담에서 북측과 특사방법을 합의한 뒤에도 미국측과 (북핵문제 해결방안을) 협의했는가. 또지난주 정동영 의원은 다보스 포럼에서 북한판 `마셜플랜' 카드를 밝혔는데, (이번방북에) 이 방안을 가져가나. ▲ (임 특사)임성준 수석은 북한핵이 불거졌던 때부터 총력외교를 수행해왔으며 지난번 대통령특사로 워싱턴에 파견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방북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와 우리 정부의 노력을 북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임 수석은 특사방북 발표한 이후에도 우방국과 긴밀히 협의했고 이를 바탕으로 평양에 간다. (이종석 위원) 제가 평양에 가는 것은 핵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현 정부가 임기말까지 노력하고 있고 염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당선자 측에서 성원하고있음을 북측에 알리기 위해 간다. 북에 대한 경제지원 및 개발에 관한 얘기는 노 당선자가 이미 밝힌 바 있다. 대대적 지원이나 경제협력에 대한 문제는 한반도의 안보불안 요소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실현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북한 핵문제와 흥정거리가 될 수는 없다. 북에 대한 경제지원은 남북 공동번영과 동북아 중심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이해해 달라. -- 미국에서는 북한의 대화의지라는 추상적인 것 말고 구체적인 걸 요구하는 것같은데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고 있나. 마지노선은 갖고 있나 ▲ (임 특사) 마지노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북측 지도자에게 전달하고 그의 생각을 들어오는 것이 기본 임무이다.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속성상 장기간이 소요된다. 이는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반도에서 비핵화가 선언된 지 11년이 지났고, 제네바합의도 9년이 지났지만 아직 북핵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해결방향이 마련된다 해도 이문제 (최종적으로) 해결되려면 여러 해가 걸린다. 얼마나 오랜 기간이 걸릴 지 현재로선 예측이 힘들다. 핵문제의 속성이 그렇다. 어떻게 해서든 전쟁이 초래되지 않는 방향으로 평화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을 모색하려는 게 이번 방문의 목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