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6일 남측 인도요원 4명이 지난 20일북한 남포시 부근 와우도동과 남산동 등 대북 식량차관 분배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측이 대북 식량차관 분배 현장을 확인한 것은 지난 2000년 11월10일 제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에 참가했던 이근경(李根京) 수석대표 등이 평양시 모란봉구역 서흥식량공급소를 방문한 것을 포함, 이번이 두 번째다. 통일부 관계자는 "2000년에는 북측의 공개 결정에 따라 분배현장을 확인했지만이번에는 지난해 8월30일 '북측은 분배문건 통보 시점에 남측 인원들이 북측의 쌀분배과정을 현장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의한 데 따라 분배현장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인도요원들은 와우도동과 남산동 분배현장에서 분배경로(하역→양정사업소집결→식량공급소 배분→반(班) 단위로 주민에게 공급), 분배기준(1일 1인당 300g기준으로 매달 1차례 분배), 해당 지역에 대한 분배상황 등을 확인했다. 또 쌀을 분배받는 주민들과 직접 인터뷰를 한 결과 북측 주민들은 자신들이 분배받는 쌀이 남측에서 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쌀 품질이 좋아서 밥맛이 좋다"며 "남녘 동포의 따뜻한 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해 8월30일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쌀 40만t을 대북식량차관 형식으로 제공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이 쌀은 지난해 9월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송림.해주(10만t)와 남포(20만t) 등 서해안 지역에 30만t, 그리고 원산.청진등 동해안 지역에 10만t씩 각각 제공됐다. 북측은 지난해 12월17일과 지난 7일 두 차례 식량분배 결과를 통보하고 17일 경추위 북측 박창련 위원장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쌀 제공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