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당선후처음으로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았다.

노 당선자는 이날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내외, 딸 정연양과 예비신랑박모씨 등과 함께 선영에 성묘하고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마산으로 이동, 장인 선영에도 성묘했다.

노 당선자는 김해공항에서 한나라당 출신인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과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의 영접을 받았으며 김 지사는 선영까지 동행했다.

김해에서 봉하마을 선영에 이르는 길에는 `민족의 희망 노무현 대통령 고향방문환영', `남북통일의 대통령 노무현' 등 환영 현수막이 나붙어 노 당선자 일행을 맞이했다.

노 당선자는 선영에 절을 하면서 권 여사가 조금 늦게 일어서 자신과 속도가 맞지 않자 "남성용 절과 여성용 절을 속도가 다르게 개발해 놓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노 당선자 일행은 마을로 이동, 마을회관에서 풍물패와 주민 500여명의 영접을 받았다.

노 당선자 부부는 모교인 대창초등학교 1학년 학생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전해받은 뒤 지금까지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고향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삶은 돼지고기, 국밥 등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노 당선자는 "고향에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면서 "임기를 마치고 나서 떳떳하게고향을 찾는 퇴임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러분께 두고두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면서 "5년간 잘한 뒤 편안히 여러분을 볼 수 있도록 충고와 마음을 모으고 아낌없이 도와달라"고 당부하기도했다.

이어 노 당선자는 "오늘이 만난 지 30주년 되는 해의 내 아내 생일"이라고 소개하고 "30년간 내 아내 생일을 챙겨준 기억이 없는데 오늘은 선물을 사줄 생각"이라면서 "건배 한번 해달라"며 함께 축하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동행한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당선자가 상경하는 대로 모 백화점에들러 권 여사에게 반지를 선물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권 여사도 인사말을 통해 "선거기간도 그렇고 그동안 고향 사람들이 도처에서 우리를 바라볼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았다"면서 "앞으로도 고향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노 당선자는 휴일에는 휴식을 취하며 새 정부 청와대 비서실 인선과 조각및 북핵문제 해법 구상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날 방문은 이동이 쉽지 않은 설 연휴를 피해 미리 성묘와 당선인사를 하기 위한 것으로, 노 당선자는 설 연휴엔 명륜동 자택 등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국구상에몰두할 예정이다.

노 당선자의 고향방문엔 이 대변인과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내정자,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이 수행했다.

(김해=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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