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검찰개혁방안을 언급하면서 검찰 개혁의 출발점은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노 당선자는 이날 국정보고 및 토론회에서 "여러 검찰개혁방안이 나오고 내부에서 개혁이 되더라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한다면 개혁성과가 안나올 수 있다"면서 "검찰의 공정성, 중립성, 독립성 보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이 전했다. 노 당선자는 "검찰이 정면대결하는 자세로 떳떳하게 수사에 임하고 특검을 받을각오로 적극 수사해야 한다"며 "검찰이 수사에 대해서 나중에 특검을 받는 것에 불쾌한 감정을 갖는 그런 접근자세보다는 자신있게 수사에 임해야 한다"며 정치적의혹사건에 대해 검찰수사가 미진하다는 국민적 여론이 형성될 경우 특검을 실시할 수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그동안 검찰이 정치권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건 등의처리과정에서 국민 불신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면서 앞으로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당부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현대상선의 대북 4천억원 지원설 등 현재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각종 `국민적 의혹사건'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검찰이국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제기한 `7대의혹'과 `9대의혹' 수사에대해 "수사단서가 없는 것은 안하고 있지만 (단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현재 수사중"이라며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 당선자는 공직사회의 자기혁신을 거듭 당부하고, 취임직후 행정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공직사회가 자율적으로 개혁하지 않을 경우 외부의 힘에 의한 `고통스러운 개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공직사회의 자기개혁을 위한 분발을 촉구했다. 노 당선자는 "정부개혁에 대해 공무원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면서"1-2년 뒤에 국민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공무원들이 국민들에게 할 말도 없고 자칫외과적 수술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행정조직 개편과 관련, 노 당선자는 "인수위 차원에서 행정조직개편이 없다고말한 것이 앞으로 5년동안 계획이 없다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취임하면 본격적으로 필요한 개혁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행정개혁은 하되, 외부에서 외과의사를 동원하는 듯한타율적인 개혁이라든지, 단기적으로 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공무원 내부에서 먼저개혁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