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검찰의 공정성, 독립성, 중립성 보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면서 "검찰이 정면대결하는 자세로 떳떳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법무부.행자부.감사원 등으로부터 `부패없는 사회 봉사하는 행정'을 주제로 보고를 받고 "모든 사건에 대해 특검을 받을 각오로 적극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며 "검찰수사에 대해 나중에 특검을 받는 것을 불쾌해 하는 접근자세보다 자신있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이 전했다. 노 당선자는 특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의혹사건들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당선자 입장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간섭으로 비칠 수 있지만 원칙적 입장에서 의혹사건들은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97년에 보니 어떤 의혹사건들은 정치적 고려에 의해 여야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실적수사 또는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면서 "시기와 방법도 정치적고려를 하지 않았나 하는 국민적 의혹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부개혁과 관련, 노 당선자는 "1-2년 뒤 국민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공무원들이 국민에게 할 말도 없고, 자칫 외과적 수술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면서 "공무원중심부로부터 개혁의 바람이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인수위 차원에서 행정조직 개편이 없다고 한 것이 자칫 앞으로 5년동안 계획이 없다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으나 졸속으로 인수위 시절에 안한다는 뜻"이라며 "행정개혁위원회는 반드시 설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행정개혁을 하되 타율적이거나 단기적인 개혁은 하지 않겠다"며 "아프지만 잘라야 할 것은 잘라내는 자세가 필요하며, 잘라낸다고 해서 인원감축 의미보다는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내 창조적으로 개혁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