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신주류와 구주류가 당 개혁방향과 지도부 교체여부,지도체제 개편 등의 문제를 놓고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다. 신주류측은 취임 전 당무회의를 열어 지도부를 교체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구주류측이 사퇴불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취임 전 전당대회를 열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측은 23일 연찬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신주류측의 김원기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혁명적 개혁'과 '외부세력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구주류측을 압박했다. ◆'개혁세력 연합'으로 가나=김원기 위원장은 "기존의 질서를 부정하는 혁명이 아니라 개혁쪽에 서 있으나 개혁의 범위가 넓어지면 '혁명적인 개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민주당)만 가지고는 안되는 것 아니냐"며 "외부의 많은 세력과도 연대해야 한다"며 개혁세력과의 연대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전국적으로 고르게 기대해볼만 한 당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까지 가야 한다"며 "기득권을 보호하려 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등 다른 당에서 의원들을 영입하는 것은 국민적 거부반응이 많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참신한 인사들을 과감하게 영입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당을 혁명적으로 탈바꿈시킨 뒤 기득권을 포기하고 개혁세력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주류 일각에서 거론되는 당의 발전적 해체와 개혁세력 연대를 통한 신당창당론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전당대회 시기=현 지도부 교체와 맞물려 있다. 신주류측은 구주류 지도부가 사퇴불가입장을 고수하고 나서자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내달 중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중이다. 신주류측은 이를 위해 당 개혁안을 조기에 마련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내달 초 당무회의에 이어 중순께 전당대회를 열어 당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장영달 열린개혁포럼 총괄간사도 "노 당선자 취임 전에 새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에 구주류측은 3,4월 전대론으로 맞섰다. 한광옥 김태랑 최고위원은 "취임 전 개혁안을 만든 뒤 3,4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등은 당 지도부에 개혁세력을 보강하는 선에서 과도지도부를 구성,6월쯤 전대를 열자는 절충안을 내놓고 있다. ◆지도체제=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당권 폐지를 전제로 한 전국위 구성안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열린개혁포럼측은 현행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전국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주류의 박양수 의원은 "국민대토론회 결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반박했다. 이재창.정종호 기자 leejc@hankyung.com